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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세계 13년 10월] 에티오피아 내시를 아시나요?

[기독교세계 13년 10월] 에티오피아 내시를 아시나요?

이스라엘의 교육제도는 세계 대부분의 나라의 교육제도와 비슷하면서도 군대라는 문화때문에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만 3세부터 무상교육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만 6세에 초등학교에 입학을 합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과정은 우리나라와 동일하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고등학교까지가 무상교육이면서 의무교육입니다. 실업계 고등학교는 3년이나 4년간의 교육기간이 필요합니다. 보통의 경우 아이들이 실업계 고등학교를 선택할지 아닐지에 대해서 중학교 2학년부터 생각하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실업계 학교에 따라서 중학교 3학년이 되는 때에 실업교육을 시작하는 분야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독특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시험을 치루게 되는데 (Bagrut), 이 시험을 졸업할 때 치룰 수도 있고, 군대를 갔다와서 치룰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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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졸업과 동시 군대에 갑니다. 하지만, 아랍계 이스라엘 학생들은 군소집 의무대상에서 면제가 되기 때문에 곧바로 대학을 진학하거나, 취업을 할 수도 있지요. 남자 3년, 여자 2년의 의무복무를 끝내면 그 때에서야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치루고 대학교에 응시를 하거나 직장을 찾습니다. 대학교는 우리나라와 달리 학사 취득을 위해서 3년을 공부합니다. 우리나라의 전문대학과 같이 학사 취득은 할 수 없지만, 2년에서 3년의 교육과정 후에 취업을 할 수 있는 직업 전문 학교의 과정도 있습니다. 대학교육부터는 선택이기 때문에 군대에 갔다와서 학생들이 대학교육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직업교육을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 결정을 하는데요. OECD에서 조사한 2010년 통계 자료에 의하면 이스라엘 고등학교 졸업생의 약 60%가 학사학위 취득의 대학교육을 받고, 약  28%가 학사학위를 받지 않는 전문 학교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학업의 중간에 군대에 갔다오는 것은 우리나라나 이스라엘이나 마찬가지인데요. 이스라엘 군대에는 공부하려고 하는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탈피옷(Talpiot)이라는 독특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스라엘도 사관학교가 있기는 하지만, 삼군 사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만 장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가운데에서 물리, 수학, 컴퓨터 분야에 뛰어난 이들과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학생들을 약 50-60명 정도 따로 분류해서 일종의 사관생도 훈련을 시킵니다. 40개월동안 히브리대학교에서 무상으로 위탁 교육을 시키는 거지요.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이스라엘 군대의 R&D(연구개발, Research & Development)분야에서 최소 6년간 복무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이스라엘 군대의 주요한 첨단 장비와 작전들을 만들어 내거나 운용을 하는 역할을 하니 군대가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는 곳이 아니라, 군대에서도 자기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이지요.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현재 하버드 대학, UCLA, 히브리대학교, 와이즈만 연구소, 그리고 이스라엘의 큰 IT 기업들의 대표와 창업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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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교육의 수준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학교의 출판력, 영향력, 논문의 피인용, 특허소유, 교육수준과 노동자에 대한 처우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세계 대학교 랭킹 전문 조사기관인 CWUR(Center for World University Rankings)의 조사에 의하면, 이스라엘에는 8개의 대학(원)이 있는데, 그중에서 히브리대학교(21위), 와이즈만 (33위), 텔아비브대학교 (57위), 테크니온 공대(66위), 이렇게 절반에 해당하는 네개의 교육기관이 세계 100대 교육기관 안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에서 교육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기 때문에 그야말로 직업의 귀천이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공부하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아낌없는 투자와 환경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교육에 대해서 다른 나라에서 관심이 많은 듯합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에서 가장 교육수준이 높은 제자는 누구였을까요? 꼭 예수님의 제자는 아니더라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약성경에서 한 획을 그은 사람들 중에서 누가 가장 높은 수준의 고등교육을 받았을까요? 성경에서는 누가 어디까지 공부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학식이 있었는지 제대로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에는 높은 지위에 있었던 사람이 몇몇 눈에 들어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 중의 하나는 아마 에티오피아의 내시가 아닐까해요 (행 8:26-40). “내시”라는 말의 어감 때문에 괜시리 그 사람이 가볍게 보이기도 하는데요. 내시라는 말, 유눅소스  εὐνοῦχος 라는 말은 ‘성 기능을 제거된 사람이나 동물’을 뜻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높은 관직에 오른 사회적 계층이 높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성경에서는 에티오피아 내시라고 불리는 사람이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관리인”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후자의 의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는 요셉이 바로 이런 일을 하였지요. 그저 오늘날의 기획재정부 장관 수준이 아니라 사실상 내무부와 기획재정부를 모두 아우른 관직이었으니 그야말로 총리이거나, 총리급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이 정도의 관직에 오르려면 당연히 받은 교육의 수준도 일반 사람들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빌립의 교육 수준은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엘리트 교육 과정을 밟았을 에티오피아의 내시에 비할 바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령님께서 하시는 일은 아무도 몰라요. 예루살렘에 예배하러 왔다가 (성지순례라는 말이 맞겠지요.) 돌아가는 에티오피아 내시는 가자 (Gaza)에서 빌립이 만나고 사회적인 위치로 보나 교육수준으로 보나 자신보다 뛰어나지 않았던 빌립으로부터 이사야 두루마리의 참 뜻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빌립으로부터 그 자리에서 세례를 받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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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기의 교부 이레네우스에 의하면, 이 에티오피아 내시의 이름은 시므온 바코스(Simeon Bachos)라고 합니다. 에티오피아 교회의 시작이 이 사람으로 부터 시작되었는데, 정교회에서 자신들의 시작을 에티오피아 내시 바코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동방교회에서는 사도행전 13:1에 나오는 니게르 Νίγερ 라하는 시므온이 바로 에티오피아의 내시였다고 말합니다. 니게르 Niger 라는 말은 로마 시대에 사용되던  성(Family Name) 중의 하나이면서 동시에 피부가 검은 사람을 의미하기 하기 때문에 생겨난 전통인 것같아요. 그래서 동방교회 전통을 따르는 성경 번역가들은 사도행전 13:1을 “흑인 시므온 Simeon the Black“이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9천 2백만 인구의 에티오피아 인구 중에서 45%가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교인이고, 전체인구의 62.8%가 기독교인이 그야말로 기독교의 나라의 시작이 우리가 잠시 스쳐지나가듯 성경에서 만나는 에티오피아의 내시로 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참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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