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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나의 피 남편 입니다” (출 4:24-26)

“당신의 나의 피 남편 입니다” (출 4:24-26)

출애굽기 4:24-26

– 하나님께서 모세를 죽이려 하셨다 – 

❖ 본문

개역개정 – (모세가) 길을 가다가 숙소에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그를 만나사 그를 죽이려 하신지라 십보라가 돌칼을 가져다가 그의 아들의 포피를 베어 그의 발에 갖다 대며 이르되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하니 여호와께서 그를 놓아 주시니라 그 때에 십보라가 피 남편이라 함은 할례 때문이었더라

직역 – 길을 가던중 묵고 있을 때 여호와께서 그를 만나셨다 그리고 그를 죽이려 하셨다 십보라가 돌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아들의 표피를 잘라냈다 그 후, 그의 다리를 만지고서는 말했다 “당신은 나의 피 남편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를 놓아주었다. 그러자 그녀 가 말했다. (당신은) “할례 때문에 피남편” (입니다)

이 본문은 이해하기 힘든 본문입니다. 히브리어로 읽으면 더욱 곤란해지는데요. 이제부터 하나하나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히브리어 본문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질문들 

1. 왜 갑자기 하나님은 모세를 죽이려 하셨을까?
2. 십보라는 자기가 무엇을 해야할 지를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3. 하나님께서 죽이려 했던 이는 누구인가? 모세인가? 모세의 아들인가?
4. 하탄 다밈 (חתן דמים) 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피 남편” 인가?
5. 이 이야기가 이스라엘 아이들의 할례 전통과 어떻게 연관성이 있는가?

 

1. 그리스어 역본 (LXX)은 어떻게 이해를 했는가? 

히브리어 본문에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을 번역하였던 기원전 3세기의 번역자들도 마찬가지 였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이 본문을 어떻게 번역했을까요?

Ἐγένετο δὲ ἐν τῇ ὁδῷ ἐν τῷ καταλύματι συνήντησεν αὐτῷ ἄγγελος κυρίου καὶ ἐζήτει αὐτὸν ἀποκτεῖναι.  καὶ λαβοῦσα Σεπφωρα ψῆφον περιέτεμεν τὴν ἀκροβυστίαν τοῦ υἱοῦ αὐτῆς καὶ προσέπεσεν πρὸς τοὺς πόδας καὶ εἶπεν Ἔστη τὸ αἷμα τῆς περιτομῆς τοῦ παιδίου μου.  καὶ ἀπῆλθεν ἀπ᾿ αὐτοῦ, διότι εἶπεν Ἔστη τὸ αἷμα τῆς περιτομῆς τοῦ παιδίου μου.

길을 가던 중 묵고 있을 때에, 주님의 천사가 모세를 만나서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십보라가 돌을 집어들고서는 아들의 표피를 할례하였습니다. 그녀가 그 표피를 천사의 다리 앞에 내려놓고서는 말했습니다. “내 아들의 할례의 피가 멎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천사가 그에게서 떠나갔습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내 아들의 할례의 피가 멎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LXX에서는 갑자기 공격한 이가 여호와가 아니라, “주님의 천사”로 바뀌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십보라의 역할 역시 조금 다릅니다. 십보라는 “내 아들의 할례의 피가 멈추었습니다” 라며 마치 예식에서 하는 말처럼 천사의 발 앞에 엎드려 말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버메스 (Vermes) 라는 학자는 이것이 일종의 제의식적인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십보라가 피를 흘리게 하여서 모세의 생명을 건졌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LXX의 번역에서는 하나님의 천사가 모세를 죽이려고 하였고, 십보라는 모세의 아들을 할례하였다고 번역을 한 것입니다.

LXX가 설명하는 것들  

3. 하나님께서 죽이려 했던 이는 누구인가? 모세인가? 모세의 아들인가? 모세
4. 하탄 다밈 (חתן דמים) 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피 남편” 인가? 내 아들의 피 때문에 죽지 않고 살게된 남편 

이 LXX는 번역된 이래로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디아스포라 뿐 아니라, 모든 유대인들의 세계에서 널리 읽혀지는 성서의 대표적인 역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유대인들의 미드라쉬에도 많은 영향들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본문의 문제는, 모세의 아들 뿐 아니라, 모세 역시 할례를 받지 않았는데 왜 모세는 할례를 받지 않은 채로 두고 아들만 할례를 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지 못합니다.

 

2. 유대인들의 미드라쉬 (메킬타, 출애굽기 랍바)는 어떻게 설명을 하나?

미드라쉬에서는 LXX의 번역을 좀 더 확장시켰습니다. 유대교의 문헌, “미드라쉬 탄후마”에서는 모세는 태어날 때부터 할례가 된 채로 태어났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모세 뿐 아니라, 아담, 셋, 노아, 야곱, 요셉, 그리고 욥. 이렇게 일곱명이 유대교 문헌에서 할례가 된 채로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전설같은 이야기이지만, 유대인들은 이렇게 성서를 이해했습니다. 그러므로 LXX가 가지는 문제점을 보완합니다. 그리고 모세가 갑자기 공격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모세가 아들이 태어난 지 팔일 째에 할례를 시켜야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탈굼 옹켈로스나 탈굼 네오피티에서는 모세의 장인인 할례하는 것을 만류했다는 설명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모세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어찌되었든, 유대인들의 중요하게 생각하는 할례를 하지 않았던 모세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이었던 셈입니다.

랍비 문학들에서 설명하는 것들  

3. 하나님께서 죽이려 했던 이는 누구인가? 모세인가? 모세의 아들인가? 모세
4. 하탄 다밈 (חתן דמים) 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피 남편” 인가? 내 아들의 피 때문에 죽지 않고 살게된 남편
5. 이 이야기가 이스라엘 아이들의 할례 전통과 어떻게 연관성이 있는가? 유대교의 할례의 근거를 마련해 준다.

유대인들의 성서해석은 이미 후대에 만들어진 유대교의 율법을 준거로 삼아서 성서를 해설하려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 상상력이 가미된 이야기들을 말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있습니다만, 유대인들의 이 해석은 후대에 기독교의 성서 이해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많은 초기 기독교 성서학자들은 창세기 17장 10절에 나오는 “하나님과 아브라함 그리고 그 후손들과 세운 언약에 대한 이행” 이라는 주제로 이 구절을 해석합니다.

 

3. 벨하우젠은 어떻게 설명하였나?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현대적인 성서학 연구의 기틀을 마련한 벨하우젠은 결혼 적령기 즈음에 행해지던 할례가 이스라엘 역사에서 유년기로 그 시기가 바뀌어진 원인론적인 이야기를 출애굽기에서 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결과적으로 모세는 할례를 받지 않았지만, 모세 대신에 그의 아들이 할례를 받음으로 모세의 죽음이 면해졌다는 것이지요. 벨하우젠의 설명이 나름대로 합리적인 면이 있어서 많은 구약학자들의 벨하우젠의 견해를 수용합니다.

벨하우젠이 설명하는 것들 

1. 왜 갑자기 하나님은 모세를 죽이려 하셨을까? 모세가 할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3. 하나님께서 죽이려 했던 이는 누구인가? 모세인가? 모세의 아들인가? 모세
5. 이 이야기가 이스라엘 아이들의 할례 전통과 어떻게 연관성이 있는가? 그동안은 결혼 적령기에 할례가 행해졌지만, 출애굽 이후로는 유년기하게 되었다 

그럼,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아들의 할례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모세는 할례를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 하나님의 의도를 십보라를 어떻게 알았을까요? 나중에 장년이 되어서 이스라엘 공동체에 들어오게 된 사람들은 할례를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요? 그러면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에 들어오면서 장정들에게 행한 할례는 어떻게 설명할까요? 늘 모든 이론에는 헛점이 있게 마련입니다.

 

4. 전설에 근거를 둔 구전전통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민속학적인 견해

마이어 (E. Meyer), 그레스만 (H. Gressmann)과 같은 학자들은 이 이야기를 하나의 전설처럼 풀이를 합니다. 지금도 이런 관습을 지키는 부족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전문적인 용어로 jus primae noctis 라고 하는데요. 결혼 첫날 밤에 신랑을 대신해서 보다 권위있는 사람이 신부와 첫 밤을 보내는 것입니다. 고대 서아시아 지방에서는 지역의 신의 권위를 빌어서 jus primae noctis를 행하는데요. jus primae noctis는 미디안의 전통이란 겁니다. 십보라는 그 전통을 알고 있었고, 십보라가 모세의 포피를 잘라서 그 지역 신의 (옷으로 덮혀지지 않은) 다리에 그 포피와 흐르는 피를 대고서는 “당신이 나의 피남편 입니다”라고 말하며 속였다는 것이지요. 결국 십보라의 지혜가 모세를 살렸다는 것입니다. 이 설명의 문제점은 분명히 성경에는 “십보라의 아들”의 포피를 자른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성경의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의 해석이 아무리 그럴 듯해도, 그 설명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성경의 내용을 바꾸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민속학을 근거로 설명하는 학자들의 견해   

1. 왜 갑자기 하나님은 모세를 죽이려 하셨을까? 하나님이 아니라, 미디안 지역의 신이며 모세가 jus primae noctis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2. 십보라는 자기가 무엇을 해야할 지를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미디안 제사장의 딸 십보라는 이미 이런 지역의 전통을 알고 있었다.
3. 하나님께서 죽이려 했던 이는 누구인가? 모세인가? 모세의 아들인가? 모세
4. 하탄 다밈 (חתן דמים) 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피 남편” 인가? jus primae noctis로 맺어진 남편 

 

5. 민속학에 근거를 둔 설명에 대해서 수정 보완하는 학자들의 견해 

코스말라 (H. Kosmala), 그리고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법한 학자들인 모르겐스턴 (Morgenstern)과 포러 (Fohrer)는 민속학적인 이야기를 좀 더 보충했습니다. 4번의 견해 같은 경우에는 성경과 부딛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십보라가 자기 아들의 포피를 잘랐다고 분명히 성경에는 기록되었는데, 왜 모세의 포피를 자른 것으로 설명하는가 하는 것이지요. 4번의 견해를 주장하는 학자들이 이 본문과 jus primae noctis를 연결하려다보니 생긴 문제라고 생각한 위의 세 학자들은 이 이야기가 장자를 보호하기 위한 할례의 이야기라고 주장합니다. 그렇게 되면, 앞에서 장자의 죽음을 파라오에게 전한 모세의 이야기와 교집합이 생기기 때문에 좀더 전체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디안의 신이 아이를 죽이려고 했다고 이들은 전제합니다. 그래서 십보라는 아들의 포피를 잘라 피를 흘리는 할례를 했다는 것이고, “하탄 다밈”이라는 말의 뜻은 “피흘리는 할례를 행한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합니다. 4번이나, 5번이나 모두가 액막이라는 고대 서아시아 및 고대 사회의 문화와 풍습에 근거한 의견이지만, 이 견해가 4번의 견해보다는 좀다 성서 본문을 잘 반영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만, 이 견해의 문제점은 이런 액막이를  미디안 전통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어 본문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질문들 

1. 왜 갑자기 하나님은 모세를 죽이려 하셨을까? 죽일려고 했던 사람은 모세가 아니라, 그 아들이다
2. 십보라는 자기가 무엇을 해야할 지를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미디안의 전통이기 때문에 십보라가 당연히 알고 있었다.
3. 하나님께서 죽이려 했던 이는 누구인가? 모세인가? 모세의 아들인가? 모세의 아들
4. 하탄 다밈 (חתן דמים) 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피 남편” 인가? 피 흘리는 할례를 행한 사람 

 

결국 이 이야기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사실 성서라는 것이 정답이 딱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학자들 중에서 이렇게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이 문제를 가장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이 문서를 나눈다거나, 편집시기를 나누는 것인데요. 사실 이런 방법들은 학자들이 적용하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고 가장 편한 방법입니다. 굳이 본문을 놓고 고민할 필요가 없이, 성과 수, 그리고 사용되어지는 용어나, 내용의 반복과 불일치를 나누어 놓고 퍼즐 맞추듯이 조립만하면 되거든요. 하지만, 목사님들께서는 그런 방법이 아니라, 커다란 이야기의 구조에서 이 이야기를 이해하시던가, 아니면 작은 하나의 이야기에서 나름대로 좋은 대안을 만드시는 것을 저는 더 추천을 합니다.

◯ 이 정리는 B. S. Childs, The Book of Exodus — A Critical, Theological Commentary (OTL Philadelphia: The Westminster Press, 1974), 95-98 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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