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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박사

동방 박사

베들레헴에 예수님 탄생교회에 가면, 누구나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장소에 손을 대어봅니다. 그리고, 그 분이 누우셨던 구유를 기념하는 작은 예배 처소에서 깊은 묵상에 잠기고는 하지요. 하지만, 예수님 탄생 동굴에 들어가기 전에 예수님의 할례를 기념하는 작은 제단이 있다는 것과, 탄생 동굴에서 나오자마자 동방에서 온 박사들을 기념하는 작은 제단이 있다는 것은 잘 알지 못합니다.

 

신약성경에서 동방에서 온 박사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성경 만으로는 그들의 이름도, 몇 명이 왔는지도 알수 없습니다. 기원후 2세기,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돌아가신지 100여년 뒤에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이들은 이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세 명이었다. 또는 네 명이었다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박사들이 가지고 온 예물의 수 (황금, 몰약, 유향) 때문에 세 명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로마의 카타콤 도미띨라 (Domitilla)에는 네 사람이 그려져있고, 로마의 또 다른 카타콤 프리실라 (Priscilla) 에는 세 사람이 그려있는 것으로 보아서, 처음에는 세 명이었는지 네 명이었는지 확실히 그 수의 일치를 보지 못하다가, 세 명이라는 전통이 확정된 듯합니다 (기원후 2세기). 그리고 5세기에 이르러서는 이들이  동방에서 온 왕들이며, 그 이름은 발다사르 (Balthassar-아라비아의 왕), 멜키오르 (Melchior-페르시아의 왕), 카스파르(Caspar-인도의 왕)라는 전통이 생겨납니다. 동방박사의 역사적인 진실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동방에서 온 세 명의 사람들과 우리의 모습이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알되, 자기 생각에 견주어 이해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계획과 무관하게 우리의 가치관으로 예수님을 보려하니 말입니다.  

프리실라 (Priscilla) 카타콤의 동방 박사. 세 사람의 동방 박사들이 예수님을 안고 있는 마리아에게 찾 아와서 경배하고 있다.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예수님께서 왕궁에서 태어나셨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기들의 문화에서 “왕”이라고 불릴 이가 왕궁이 있는 예루살렘이 아니라, 베들레헴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실 것이라고 어떻게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상아 장식과 황금 장식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침대가 아닌 구유에 누워있을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요? 꼭 그들의 문화 (페르시아로 추정) 에서만 그렇게 오해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탄생을 모르고 있다고 가정할 때에, 우리도 역시 이 땅에 “왕”으로 오실 이의 탄생의 소식을 접하며 그 분이 어디에서 태어나셨을 것같냐는 질문을 던진들, 대부분은 모두 예루살렘 왕궁을 상상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억지로 우리 예수님을 휘황찬란한 금색 궁전의 왕좌에 앉혀 놓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을 사회 운동가 중의 하나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고난의 종으로 이 땅에 오신 이가 편안한 삶을 살았을리 없고, 가난한 자의 편, 피지배층의 입장에 서있을 예수님을 상상하며, 부자들에게 손가락질하고, 사회적인 지위가 높은 이들을 향해, 그들이 얻은 부와 명예에 “불공정”이란 딱지를 붙이거나, 심지어는 어찌 그리스도를 따르는 기독교인이 부요로울 수 있는가? 라며 비난합니다. 그렇게 성경을 사회구조의 문제라는 틀에서만 대입시켜 이해하려고한다면, 예수님이 스스로 노동하지 않고 한 둘도 아닌 제자들과 함께 공생애 사역을 하셨다는 것에 대해서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왜 자기들은 쓰지 않는 아프디 아픈 가시면류관을 예수님께만 씌우려 할까요? 

이스라엘에 와서 놀랐던 것 하나는, 많은 것들이 제가 생각해왔던 것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메마를 것 같은 광야는 푸르렀고, 대단히 넓었을 것 같았던 요단강은 개울 같았고, 조그마한 호수 같을 것이라 생각했던 갈릴리는 엄청나게 넓었습니다. 사해바다는 가도 가도 끝이 없구요. 이스라엘 살면서 알게된 것은 내 생각에 견주어 성경이 증언하는 놀라운 이야기를 제한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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