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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학과 고고학

“고고학이 성서를 공부하는 신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간단한 대답입니다. 마침 제가 읽은 아티클이 있어서 그 부분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Knoppers, Gary N. “The Historical Study of the Monarchy: Developments and Detours.” Pages 207-235 in The Face of Old Testament Studies: A Survey of contemporary Approaches. Edited by Baker, David W.; Arnold, Bill T. Grand Rapid: Baker Academic, 1999.

 

Knoppers는 “The Historical Study of the Monarchy: Developments and Detours”를 통해 지난 30년 1999년 기준 간의 성서 연구 방식에 대해서 논평을 하면서, 가장 큰 변화를 이스라엘의 역사를 연구할 때에 성서 본문에만 의존하던 방식에서 고고학 Archaeology과 금석학 Epigraphy을 도구로 함께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한다.

성서와 관련된 지역 예를 들어서 이스라엘이나 요르단에서 발굴되는 고고학 발굴물들은 성서에서 기술하고 있는 인물들이나 사건들에 대해서 시각적인 증거들을 보여주고 있고, 출토된 유물들 가운데에서 비문 inscription들은 성서가 기록하고 있는 역사들이 역사기록지 Historiography가 아니라 문학적인 형태를 띤  역사 History라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물론 고고학 발굴물들과 발견된 비문에 기록되어 있는 글들이 성서가 기록하고 있는 것들의 진실성을 항상 뒷바침 해주지는 않는다. 뿐만 아니라, 고고학자들이나 금석학 학자들 사이에서도 “과학적”이라는 방법으로 연구하지만, 발굴물들의 시대나 고고학 유물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서로 다른 의견들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방법의 연구들이 성서 이해와 분석에 도움을 주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을 내어놓을 수 없다. 특별히 고고학과 금석학의 도움으로 신명기적 역사 Deuteronomistic History가 포로기와 포로 후기에 기록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신비평문학 New literary Criticism 방법론을 성서 연구에 이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런 성과들은 성서가 다양한 시대에 걸쳐 기록된 성서 본문들을 고도로 잘 엮은 문학작품임을 밝혀주었다. 결국 고고학과 금석학의 도움으로 성서에서 나오는 역사적인 사건들과 정황 증거들의 시대적인 순서들을 객관적으로 알수 있게 되었고, 성서의 기록자들이 얼마나 치밀하게 이스라엘과 유다의 역사를 재구성하였는가에 대해서도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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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왕국 시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통일 왕국의 역사를 ‘이스라엘 고대사’ History of ancient Israel라는 측면에서 다루지만, 또 다른 사람들 소위 말해서 minimalist은 페르시아-헬레니즘 시대에 걸쳐서 만들어진 역사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후자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주로 (1) 솔로몬의 건축물들이 고고학 발굴을 통해서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 (2) 파라오의 딸과 솔로몬의 결혼과 같은 이스라엘 왕국과 이집트와의 동맹에 대한 기록과 증거가 없다는 점, (3) 솔로몬의 시대에는 그렇게 많은 수의 사람이 큰 도시를 이루고 살 수 없다는 사회과학적인 방법론에 근거한 데이터들, (4) 이미 문서 기록이 상당히 일반적인 시대에 예루살렘 지역은 통일왕국이 있었다는 것을 뒷바침 할만한 문서들이 없다는 근거들을 내어 놓는다. 통일왕국 시대가 존재하지 않았거나, 성서에서 서술하는 수준의 번영 왕국의 형태를 가지지 못하였다는 것을 데이터로 보여준 고고학적인 연구 결과물들을 근거로 성서의 첫 기술 연대 역시 아무 빨라도 기원전 8세기로 추정할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 졌다. 그러나 이런 증거들이 통일왕국이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Knoppers는 다윗과 솔로몬 왕국이 역사적으로 있었는가 아닌가에 대한 논쟁보다는, 그 왕국의 본질과 행정조직, 크기와  주변지역과의 영향력에 관심을 두고 연구해야한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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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왕국 시대에 제기되는 주요한 질문들, 예를 들자면, (1) 왜 통일왕국이 분열되게 되었는가? (2) 왜 솔로몬의 후계자 르호보암은  북쪽 지파들의 지도자들에게 그리 완고했는가? (3) 왜 이집트 파라오 시삭이 왕국이 분열되자 침공하였는가?에 대해서 고고학적인 발굴물들과 금석학의 연구 결과가 대답해 줄수 있다. 왜냐하면 고고학에 근거해서 당대의 국제정세를 재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나안 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이집트의 파라오 시삭의 노력과 이집트로부터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서 준비해야만 했던 르호보암의 선택 성서에서는 이것을 잘못된 선택이라고 한다, 잠재적인 이집트로 분류될 수 있는 여로보암과 이집트의 팽창정책에 의한 침공은 성서만으로 풀어낼 수 없는 것이다. 분열왕국 초기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에 고고학과 금석학이 도움을 준 것처럼 분열왕국의 겪었던 두번의 큰 역사적 전환점 앗시리아의 침공과 북왕국의 멸망, 그리고 바빌론의 침공과 포로기의 시작 역시 이들의 도움이 없이는 제대로 구성해 내기 어렵다.

여로보암 2세 때의 번영과 이것에 대해서 제동을 걸려는 앗시리아의 견제에 대해서도 사회과학적인 방법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여로보암 2세 때의 북쪽 이스라엘의 영토는 오므리 왕조 시대에 맞먹었었다. 북쪽 왕국의 괄목할만한 성장과 더불어 남쪽 유다 왕국 또한 히스기야 시대에 접어들면서 급격하게 성장하였다. 남북 왕국의 성장은 곧 앗시리아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요인이었고, 더불어 이집트와의 대립 속에서 이스라엘과 유다지역을 선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였다. 앗시리아의 침공과 이스라엘의 멸망, 그리고 이스라엘의 포로들에 관한 주변지역의 데이터들은 성서 밖에서 더 객관적인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멸망을 경험한 사람들이 그 역사적인 사건의 기록을 시작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기원전 8세기와 7세기는 이스라엘 역사의 전환점이었고 이런 역사적인 상황이 성서가 형성되는 배경이라는 것을 고고학을 통해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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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이 성장하던 시기는 앗시리아 제국이 서서히 분열해 가던 시기와 맞물려있다. 앗시리아의 외교정책의 실패는 제국의 몰락으로 이어졌고, 동시에 바빌론이 고대 서아시아 세계에서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이 시기에 성서적으로 유다왕국이 점령당하고 성전이 파괴되고, 유다왕국의 사람들이 바빌론으로 포로로 끌려가는데, 성서학자들은 “포로기” Exile 자체만 관심을 가지고 포로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논의는 포로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갔는가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고고학은 예루살렘과 그 주변의 제한된 지역에서는 대규모의 파괴들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냈고, 그 이후에 예루살렘이 어떤 역사적인 길을 걸었는지에 대해서 출토된 유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증거들로 보건대 성서에서는 역사적인 사건을 과장하여서 드라마틱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고학적인 데이터는 전 유다의 영토가 아니라, 제한된 지역 예루살렘과 그 주변지역에서만 대규모의 파괴가 있었고,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이 소수라는 것을 밝혀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와 그 주변 지역에서는 포로로 잡혀가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살고 있었고, 이런 이유로 포로가 되었다가 돌아온 사람들 Returnee과 그 땅에 남아있는 사람들 Remnant과의 분쟁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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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0년 1999년 기준 동안 이스라엘의 역사 연구에 있어서 전통적인 방법 성서 본문 만을 가지고 연구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새로운 방법들 고고학, 금석학 과 사회과학적인 방법론들이 소개되고 있다. 새롭게 소개되는 방법들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성서 기록에만 의지하지 않고 역사적인 유물과 실증을 가지고 이스라엘 역사를 다시 평가한다. 이렇게 새로운 방법론들이 성서 연구를 한 수준 높게 해주기도 하지만, 더 많은 경우는 오히려 성서 연구를 더 복잡하게 몰고가기도 한다. 하지만, 성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렇게 새롭게 제시되는 방법들에 대해서 간과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다양한 연구방법에 의해서 도출된 자료들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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