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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기도-아람어 주기도문

예수님의 기도-아람어 주기도문

2014년에 교황 프란시스가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이스라엘의 수상인 네탄야후가 교황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곳에 계셨었습니다. 이 땅에 말이지요. 예수님은 히브리어로 말씀하셨지요.” 그날 이스라엘 신문에서는 네탄야후의 무식함을 송곳같이 지적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유다는 히브리어가 아니라 아람어를 사용했었거든요. 예수님에 대한 권위적인 기록인 신약 성경은 모두가 그리스어로 쓰여졌지만, 예수님은 아람어로 말씀하셨습니다. 신약성경에도 예수님이 말씀하셨던 아람어의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시거늘, 마리아가 돌이켜 히브리 말로 랍오니 하니 (이는 선생님이라는 말이라.)” (요20:16)

“랍오니” רבוני (실제로는 “립보니”라고 읽는다) 라는 말은 “나의 선생님”이라는 아람어로, 히브리어로는 “랍비”입니다. 막 5:41에서는 예수님께서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면서 “달리다굼” טלתא קומי (실제로는 “탈타 쿠미”라고 읽는다) 이라고 하셨는데, 이것 역시 아람어 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하신 말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אלי אלי למה סואחטאני (실제로는 “엘리 엘리 라마 스바흐타니”라고 읽는다) 는 너무나 잘 알려진 아람어이기도 합니다.

예수님 시대에 유다는 아람어를 사용하였습니다. 당시에 아람어는 국제 통용어였거든요. 물론 로마의 영향 아래에 살았기 때문에 일부는 라틴어를 사용했겠으나, 공식적인 문서는 라틴어였을지라도 사람들의 구어는 아람어였습니다. 유대인들의 아람어 사용은 기원전 6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바벨론으로 끌려간 유다의 사람들은 아람어의 직접적인 영향아래에 살게 되었고, 심지어는 구약 성경도 에스라와 다니엘서의 일부는 아람어로 기록되기가지 합니다. 기원전 6세기 이후로 구어로서의 히브리어는 점점 사라지고 아람어가 유다 사람들의 언어가 됩니다. 그리고 히브리어는 제사장들의 언어, 그리고 율법 학자들의 언어로 한정이 되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로마의 영향력 아래에 유다 땅이 있었을 당시 3% 미만의 사람들만이 글을 읽고 쓸 줄 알았다고 추정하니, 일반인들은 아예 히브리어를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반복되는 성경 낭독을 따라하다보면, 성경의 히브리어를 외웠을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뿐만이 아니라, 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자신들의 종교적인 지배권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서 히브리어에 “거룩함”을 덧씌워, 히브리어로 대화하는 것 자체를 꺼려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은 아람어로 대화하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기도문 교회에 가면, 아람어로 쓰여진 예수님의 기도가 예수님의 기도 동굴 맞은 편에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그 아람어는 공식 아람어입니다. 유대인들이 아람어를 사용했다고 하지만, 지역에 따라서 사투리가 있게 마련입니다. 공식적인 표준어로서의 아람어가 있는 반면에, 아람어를 사용하던 지역에 따라 독특한 발음과 표현방법들이 있게 마련이지요. 히브리어에서도 에브라임 사람들은 다른 지파와는 달리 “쉽볼렛” 발음을 하지 못해서 “십볼렛”이라고 발음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삿12:6). 그러므로, 예수님은 아람어의 갈릴리 사투리를 사용하셨을 겁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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