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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엘 교회 따라걷기 3] 성 죠지 교회(타이베)

[이스엘 교회 따라걷기 3] 성 죠지 교회(타이베)

늘 다니던 길이라고 새로운 것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늘 드리던 예배 가운데에서 갑자기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고, 계속 알아오던 그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낯선 사람으로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베델(Bethel)과 아이(Ai)를 가기 위해서 늘 지나던 마을 타이베(Taybeh)가 바로 제게는 그런 마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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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는 광야 한가운데 있는 작은 아랍마을입니다. 예루살렘으로부터 북동쪽으로 35km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 타이베는 구약성서 시대의 “오브라”(Ophra)이자(수 18:23), “에브라임”이라는 도시이기도 합니다(삼하 13:23). 또 신약성경 요한복음 11:54에 단 한번 나오는 마을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마을은 다른 아랍마을과는 조금 다릅니다. 마을 전체가 기독교인들이거든요. 거대한 광야와 이슬람 마을 가운데에 외로운 섬과 같은 마을입니다.

항상 지나가기만 하던 길이었지만, 오늘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섰습니다. 오래된 교회의 옛터에 섰습니다.

세월의 힘 앞에 무너져 내린 비잔틴 시대의 교회의 흔적(5세기)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다녀간 자리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비록, 멜카이트, 그리스 정교회, 로마 카톨릭 교회의 건물이 건재해 있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바로 이곳 무너진 교회를 찾아와 향을 피우고, 기도를 드리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Taybeh_pdf

무너진 교회의 제단 뒤 벽으로 펼쳐보이는 광야는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을 피해 잠시 몸을 숨기셨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팔레스타인 Area A, B 지역을 지날 때마다 드는 긴장감 따위는 이제 없습니다. 그저 예수님의 숨소리만 바람을 타고 들려오니 말입니다.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유월절을 준비하셔야했던 예수님. 자신의 죽음을 준비해야했던 예수님의 거친 숨소리를 듣고 싶다면, 이 교회의 한 구석에 앉아 눈을 감고 잠시라도 고요하게 있어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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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이곳에 잠시 계셨지만, 그 예수님 때문에 한 마을이 온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을이 되었고, 그곳에 교회가 섰습니다. 잠시 오셨던 예수님이 아니었다면 이 마을은 다른 마을과 마찬가지로 때가되면 모스크에서 코란을 읽는 소리가 들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 예수님 때문에 시간이 되면 아름다운 교회의 종소리들이 들리고, 새벽에는 성경을 읽는 사제들의 목소리들이 텅빈 광야를 채웁니다.

예수님께서 잠시 머무셨던 그 메마른 광야의 척박한 마을이 그럴진대,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내 마음에는 어떤 마을이 세워졌는지, 내 마음의 깊은 곳에는 어떤 소리들이 텅빈 내 영혼을 채우고 있는지 광야에서 귀기울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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