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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롯 샘

하롯 샘

    이스라엘의 동과 서를 가로지르는 이스르엘 골짜기의 남쪽 산지를 성경에서는 사마리아라고 부르고, 북쪽 산지를 갈릴리라고 부릅니다. “이스르엘”이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씨 뿌리신다.”라는 뜻인데요. 그 이름을 통해서 알아챌 수 있듯이 매우 풍요로운 땅입니다. 땅에서부터 물이 나는 샘이 그 크기의 차이만 있을 뿐 셀 수 없이 많이 있어서 오늘날에도 이스르엘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사는 곳을 “샘들의 골짜기”라고 부르고,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그 중요성 또한 대단합니다. 

    그래서인지 이스라엘의 중요한 사건들이 이 골짜기에 위치한 여러 도시들을 중심으로 벌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이야기로는 드보라와 바락이 이곳에서 시스라와 싸웠고 (삿 4:13-15), 사울은 요나단과 함께 블레셋 군대를 맞이하여 전쟁을 치르다가 전사했습니다 (삼상 31:2). 솔로몬은 교통의 요지이자, 군사 전략상 요충지인 이스르엘 골짜기의 므깃도에 병거성을 쌓았습니다 (왕상 9:15). 나봇의 포도원이 이 곳에 있었고요 (왕상 21:1), 예후의 반란 때에, 이스라엘왕 요람이 죽은 곳도 이 골짜기의 어딘가 입니다 (왕하 9:24). 또 이집트의 파라오 느고를 맞이해서 싸우다가 요시아가 죽은 곳이기도 합니다 (왕하 23:29; 대하 35:20-35).

  

    이 골짜기의 동남쪽에는 길보아 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길보아 산 자락 아래에는 많은 샘(오아시스)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롯 샘 가에 기드온을 장수로 한 이스라엘 군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 수가 삼만 이천명이었습니다 (삿 7:1-3). 불과 몇 킬로 앞에는 미디안과 가나안의 군사들이 이스라엘 군사들과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적군의 수는 적어도 십삼만 오천명이었습니다 (삿 8:10). 다섯 배에 가까운 적군을 앞에 두고 기드온은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비록 하나님의 영이 임한 사사(Judge)일 지라도, 눈 앞에 보이는 적들에 비해서 턱없이 수가 부족한 이스라엘 군사의 수에 낙담할 만도 했을 텐데, 하나님의 계산 방식이 기드온과 다른 것인지, 오히려 모인 이스라엘 군인들의 수가 많다고 합니다. 일대 오 (1:5) 로 싸워서 전쟁을 이긴다면, 그야말로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용장(勇將)이자, 지장(智將)으로 기억될 정도인데도 말이지요. 

    “두려워 떠는 자는 돌아가라!”라는 하나님의 외침에 무려 이만 이천 명이 돌아갔습니다. 남은 수가 일 만명이니, 이제는 일대 십삼 (1:13)입니다.  열 두척의 배(혹자는 열 세척)로 일백 삼십삼척의 왜군의 배를 격파한 것으로, 이순신 장군이 바다 전쟁 역사에 길이 남는 장군이 되었는데, 이보다도 더 큰 전력 차이의 난관을 맞딱뜨렸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 수도 많다고 하십니다. 정말 당황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만 명을 “시험”하십니다. 

    길보아 산에 진을 쳤던 기드온과 군사들이 물가로 내려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군사들에게 물을 마시라고 합니다. 그 물 마시는 모습을 보시며 그들이 전쟁 하기에 준비된 이들인지를 판별하신 것입니다. 손에든 창과 방배를 내 팽겨치고는 물에 뛰어들거나, 무릎을 꿇고 고개를 물 속에 쳐박고는 벌컥벌컥 마시는 이들은 전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오로지 움켜 입을 대고 핥아서 물을 마시는 사람만이 선택되었습니다. 

    이 병사들이 어떤 모습으로 물을 마셨는지는 성경의 묘사 만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두 손으로 떠서 물을 마신다면, 굳이 핥아서 먹을 필요가 없지만, 한 손에 창이나 방패를 잡고 경계 태세를 유지한 채, 한 손으로 물을 떠 마신다면 핥아 먹을 수 밖에 없기에 하나님은 그렇게 늘 대비하는 자세를 가진 이들을 뽑았던 것이 아닌가합니다. 하나님의 눈에는 단지 그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이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미디안과 싸워서 땅을 지키겠다는 열정만으로도 만족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셨던 것은 준비되어 있는 삶의 태도와 실천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비록 삼 백명일지라도 하나님은 준비된 사람을 통해서 기적과 같은 승리를 이끌어 내셨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 (롬 10:10)라는 말을 너무나 쉽게 생각해서 말로만 “그래 나 예수님을 믿어.”라고 말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착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유대인과 로마인들로부터 박해를 받던 시대에 공개적으로 “나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그리고 나의 유일한 왕으로 섬깁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단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거는 일이었습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삶”이라는 말이지요. 기드온의 삼백 용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보건대, 단지 “교회에 온다”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살아가려는 준비된 삶의 태도와 실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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