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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볼산

다볼산

다른 산들과는 그 모양이 눈에 띄게 다른 산 하나가 이스르엘 골짜기 북동쪽에 있습니다. 이 산은 스불론과 잇사갈 지파의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예배를 드리던 곳이었고(신 33:18-19), 성경 밖에서도 이 산이 거룩한 산으로 제의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이 산 에는 두 개의 성경 이야기가 얽혀있습니다. 구약 시대, 그러니까 대략 3,200년 전에는 이 산 위에 드보라와 바락이 만 명의 이스라엘 군인들과 더불어 시스라와 한 판 대결을 벌이기 위해서 머물렀던 곳으로 전쟁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고요 (삿4), 신약 시대, 예수님의 때에는 그 모습이 변하셨던, 변화산의 이야기가 이 곳에서 펼쳐집니다 (마 17:1-8).

예수님께서 산에 오르셨습니다. 마치 모세가 시내산에 오를 때,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를 대동하였던 것처럼 (출 24:9), 예수님께서도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데리고 그 산을 오르셨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서 이야기하던 것처럼, 예수님께서 그곳에서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셨는데, 그 때에 예수님의 모습은 그 얼굴이 해같이 빛났고,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습니다. 모세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출 34:29-30)

제자들의 마음에 이 곳은 분명히 하나님의 산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우레, 번개와 구름 가운데, 나팔 소리와 같은 음성으로 나타나신 것처럼, 구름 덮인 다볼산에서 들리는 하나님의 음성은 제자들을 두려움 속으로 몰아 넣었습니다. 베드로는 모세가 하나님을 만났던 시내산과 같이 다볼산이 하나님과 만나는 산, 하나님의 산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정말 그곳이 거룩한 하나님의 산이라면, 얼마나 그 산에 살고 싶을까요? 그 산에 산다면 하나님과 영원히, 예수님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급히 말하지요.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만일 주께서 원하시면, 내가 여기서 초막 셋을 짓되, 하나님은 주님을 위하여, 하나님은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리이다.” (마 17:4)

베드로의 말에 예수님께서 어떻게 대답하셨는지는 성경에 나와 있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베드로의 간청을 받아들이지 않으신 것만은 분명합니다. 베드로의 말이 마치 헛발질 하는 말처럼 들리기는 하지만, 아마 저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베드로와 같이 생각하고 예수님을 졸라댔을지도 모릅니다. 평범한 삶 속에서도 여전히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늘 동행한다고 하시지만, 내 눈 앞에 보이는 이 천국과 같은 상황이 꿈이라면 깨고 싶지 않을 것같고, 실재라면 당연히 베드로가 말했듯이 눈에 보이는 예수님, 모세, 엘리야와 함께 그곳에서 영원히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기독교인들이라면 모두가 바라는 바가 아닌가 합니다.

산을 내려올 때의 베드로의 마음을 저는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산 위에 있자는 간청을 외면하신 예수님과 함께 내려오는 길이 머쓱하기도 하고, 거절 당했다는 마음에 약간 기분이 언짢을 수도 있었겠습니다. 하지만, 산을 내려오는 길에 산 아래의 세상을 생각하면서 내려왔다면, 정말 싫었을 것같습니다. 거룩한 그곳은 분명히 세상과는 다릅니다. 더 가지려는 다툼도 없고, 더 존경을 얻으려는 시기도 없습니다. 남들보다 더 뛰어나기 위해서 아둥바둥할 필요도 없습니다. 재력, 권력, 학력으로 나를 인금 나름하지 않는 그 곳, 그분들과 함께 있는 그 산이 천국입니다. 예수님, 모세, 엘리야의 대화에 귀 기울이고, 그 분들의 나누는 말씀들을 듣는 것 만으로도 영혼이 맑아질 것 같고, 주님의 뜻이 궁금하다면 언제라도 직접 묻고 답하면 되는 그곳이야 말로 베드로가 살고 싶은 곳이고, 내가 살고 싶은 바로 그곳입니다. 우리 교회처럼요!

 

때로는 우리 신앙이 교회에 갇혀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믿음의 식구들을 만나는 교회에서는 다툴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교회를 벗어나기가 싫어집니다. 왜냐하면 다시 교회를 나서면, 생존을 위해서 이기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런 세상이 무섭습니다. 그래서 교회 안과 밖을 철저하게 구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교회 밖과의 일체의 접촉마저도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어 합니다. 교회 안에 있으면 얼마나 행복한 가요? 사실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베드로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곳에서 율법을 받았다면, 그 하나님의 법대로 살아내는 곳은 시내산 아래입니다. 아론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황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축제를 벌이는 그곳 말이지요. 그 시내산과 같은 다볼산에서 직접 예수님의 변화되신 모습과 모세와 엘리야를 만났다면, 그 감격과 흥분을 가지고 살아가야하는 곳은 다볼산 아래입니다. 예수님을 죽이려 하는 사람들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을 핍박하는 이들이 즐비한 그 곳 말이지요. 그러고보면, 믿음의 확신은 그 분과 동행함으로 생기는 것이고, 그 믿음과 신앙은 세상 속에서 살아내는 내 삶으로 확증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 산에 내려올 때마다 저는 다짐합니다. “예수님을 만났던 기억을 잊지 않게 하시고, 확신을 가지고 세상 속에서 그분을 증거하면서 살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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