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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예수님 따라걷기] 두번째-주여, 나는 아니지요?

[사순절-예수님 따라걷기] 두번째-주여, 나는 아니지요?

흔히들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을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파스칼의 말대로 “흔들리는 갈대”와 같아서, 지금은 이렇게, 다음은 저렇게 변하기가 죽끓듯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사람을 신뢰하는 것보다 나으며,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고관들을 신뢰하는 것보다 낫도다. (시 118:8-9)”라고 말합니다. 이 성경구절은 유월절 식탁에서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였습니다. 제자들도 이 시편 구절을 읽으며 즐거운 유월절 식탁을 맞이하였을 겁니다.

하지만, 노래는 노래일 뿐! 어디 우리 삶이 성경의 말씀대로, 노래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여전히 사람에 의지합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의지하고, 경제적인 능력을 사람에게 기댑니다. 다른 사람에게 기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자기의 능력, 자기의 신앙을 과신하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신앙 좀 있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사람들은 이런 과신이 오만의 경지에 이를 가능성이 더더욱 큽니다. 성경 좀 안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사람들이 걸림돌이 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얼마전 한 목사님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교회에서 설교 시간에 조는 성도들은 교회를 끝까지 지키지만, 설교를 받아 적는 사람들은 꼭 교회에서 문제의 불씨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었던 모든 사람들이 박장대소를 하면서 웃었습니다. 왜 웃었을까요? 무언의 동의가 아니었을까요?

그런데 정말 그렇습니다. 교회에서 주일날 예배를 드린다는 이유 하나로(!) 스스로를 신앙적으로 꽤나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았습니다. 자기의 신앙으로 사람들을 재단하고 평가하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비뚤어진 신앙의 길을 걷는다손 치더라도, 자기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듯 말하는 이들을 많날 때마다, 제 모습은 그들과 어떻게 다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 (마 26:21)”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에, “설마 예수님이 나의 신앙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야?” 라고 생각하며 섭섭한 마음에 근심하여서, “주여, 나는 아니지요?”라고 묻던 제자들과 같이, 적어도 자기만은 옳은 신앙, 바른 길을 걷고 있다고 자부하며 자기 신앙을 드러내 보이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제가 아닌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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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수님을 팔기로 작정하고 제사장들로부터 두둑한 금전적인 보상을 받기로 약속을 받았던 유다 (막 14:10-11) 조차도 예수님을 향해, “나는 아니지요? (마 26:25)”라고 물었던 유다의 물음을 역겹게 생각하면서도, 내 주머니의 두둑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예수님은 그 다음이면서도,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그 뻔뻔함이 내 안의 한 켠에 독버섯 처럼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결국은 세번이나 주님을 부인할 베드로가 자기 도취에 빠진 자신감에 “내가 주와 함께 죽을 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마 26:35)” 고 내뱉는 신앙의 허영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사람을 신뢰하는 것보다 나으며,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고관들을 신뢰하는 것보다 낫도다. (시 118:8-9)”

제자들은 이 노래를 부르며 유월절 식사를 하면서도 여전히 사람을 신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를 신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나’도 여전히 ‘나’를 신뢰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주여 나는 아니지요 E-Book

This Post Has 2 Comments
  1. 성지순례중 목사님을 만나뵈서 감사드려요.

    페북 알려주신다고 하셨는데 경황이 없어서 못 받았네요.
    서칭하다 이 사이트 보고 ‘심봤다’ 했습니다.

    우리 두 모자를 위로 해주시는 주님 , 이번 성지 순례에서 사람 보지 말고 주님만 바라보라고 말씀 해 주셨어요.
    어린 성일이도 비아돌로 로사에서 십자가에 지진 예수님이 아빠 처럼 느껴졌다고 고백하네요.

    건강하시구요 ,
    자주 드리겠습니다.

    1. 한국에는 잘 돌아가셨지요. 이스라엘에는 아직까지 만남의 여운이 남아 있는 듯합니다.
      이제 고난주간 후에 부활절이 시작되겠네요.
      날마다 주님과 더불어 함께하는 순례의 삶이 되기를 먼 곳에서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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