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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강과 농업

이스라엘의 강과 농업

 

네가 들어가 차지하려 하는 땅은 네가 나온 애굽 땅과 같지 아니하니 거기에서는 너희가 파종한 후에 발로 물 대기를 채소밭에 댐과 같이 하였거니와, 너희가 건너가서 차지할 땅은 산과 골짜기가 있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돌보아 주시는 땅이라. 연초부터 연말까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 (신 11:10-12)

이스라엘에 첫발을 내딛고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가장 당황스러운 곳 중의 하나는 “강”이라고 불리는 곳이 도무지 강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요단강 세례터에서 우리 나라의 한강을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 수량이나, 강 폭을 보고서는 이내 실망을 하지요. 또 요단강의 하류는 아주 고운 미세 진흙인지라 탁하기 까지 합니다. 이 쯤 되면, 요단강은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셨던 강이 아니라, 몹쓸 강이 되어버립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기손강을 볼려고 치면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버스를 타고 기손강을 지나가도 강다운 강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로 보자면, 그저 농수로 같은 물길이 전부인데, 그것을 강이라고 하니 참 답답할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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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과 꿀이 흐른다는 이스라엘의 땅도 마찬가지입니다. 시편을 통해서 익히 접한 푸른 초장이라든가, 쉴만한 물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스라엘의 허허벌판의 광야와 산지를 보면, 오히려 나일 강가의 이집트가 더 낙원에 가깝지 않나 생각할 이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실망감은 이스라엘을 찾는 목회자나 평신도들이 생각하는 강의 개념을 성경에 그대로 주입하려다가 생기는 실수이기도하고, 이스라엘의 자연 현상에 대한 이해의 부족과 농업의 형태를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강, 나하르 נהר, 나루 nāru

우리말 성경에서 “강”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나하르 נהר 입니다. 이 말의 어원은 아카드어 나루 nāru 인데요. 아카드에서 나루는 밭에 물을 대는 농수로나 물길을 돌려 도시를 지나가게 하는 물길과 같이 원래의 물길에 사람이 손을 대어, 인위적으로 그 방향을 돌린 농업용 용수로나 운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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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용수로나 운하는 아카드어를 사용하던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만 사용된 것은 아닙니다. 나일강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 이집트 사람들에게도 아주 중요한 관개 기술이었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하던 노역 중의 하나는 농지에다가 물을 대야하는 관개사업이었습니다. 이 관개 사업은 많은 노동력을 전제로하는 농업기술이었습니다. 농업용으로만 물길을 만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의 물길을 돌려 도시를 건설하기 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어에서는 물의 양이나 물길의 폭과 관계없이 1년 365일 물을 흐르는 곳을 나하르라고 부르게 되었고, 이 말이 우리말 성경에서는 “강”으로 번역된 것입니다.

 

가나안의 농업혁명, 테라스

이스라엘 사람들이 새롭게 정착한 가나안 땅은 이집트과 같이 않았습니다. 드넓은 평지에 유유히 흐르는 나일강 따위는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 없는 곳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가나안 땅에 가장 최적화된 농업혁명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것이 테라스 Terrace 식 농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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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천수답을 연상하시면 되는데요. 산의 비탈면에 계단식으로 밭을 만들어 포도, 무화과, 올리브 등의 농사를 합니다. 계단식 테라스의 아랫쪽에는 석회를 깔고, 그 위에 좋은 토양을 덮어서 하늘에서 비가 오면 빗물이 곧바로 땅 아래로 스며들어 가지 않고 오랫동안 빗물을 가두어둘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농사 때마다 매일같이 물을 대야하는 이집트의 수고로움에 비한다면이야, 한번 테라스식 밭을 만들어 놓으면 하늘에서 내리는 비로 농사를 지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농업의 혁명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이스라엘 산지는 예로부터 많은 수의 사람들이 살아가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농업을 할 수 있는 충분한 터전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목축은 가능했지만, 대규모의 농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많은 인구가 산지로 유입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원전 13세기 이후에 갑자기 유대 산지에 마을들이 세워집니다. 그리고 그 때에 맞추어 테라스식의 농지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이와 같은 테라스식 농업이 산지의 인구 증가에 영향을 주었으며, 이것을 출애굽의 증거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성경에서 말하듯이 사람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비에 의존해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하나님만을 바라보아야하는 땅이며, 또 하나님의 돌보심 (눈)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땅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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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ost Has One Comment
  1. 미안해요. 목사님, 자꾸 문의해서요. 올리신 글 pdf파일 링크해주신 것으로 다운받으러하는데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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