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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멸(헤렘), 여호수아의 정복전쟁

여호수아의 정복전쟁에서 “진멸하다”라는 말로 사용되는 히브리어는 헤렘 חרם입니다. 흔히 여호수아서를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걸리고, 또 교회에서 많이 받는 질문은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왜 그토록 가나안 땅에 거주하던 사람들에게는 잔혹하신가?”의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신앙적인 대답을 여러가지 찾으실 수 있겠습니다만, 학문적인 바탕을 가지고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해 드립니다.

 

시리아-팔레스타인 본문에서 중요한 모티브는 신들의 전쟁과 연관이 있는 חרם 입니다.  חרם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활용이나 접촉이 금지된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이렇게 금지되는 이유로는 (1) 신들에게 역겨운 것이기때문이거나, (2) 신에게 바쳐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목사님들이나 신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두가지로 חרם의 의미를 정의하면 이렇습니다:

 

첫번째, חרם은 금기된 어떤 물건이나, 대상에 대한 철저한 금기로 많이 표현됩니다. 어떤 사람이 그런 금기된 것을 만지게 되면, 죽게되는 것 (여호수아 7:16-26-아간의 이야기)은 성경에서도 잘 나타난다.

두번째로, 모압의 비문 (כתובת מישע)에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 חרם의 의미는 신에게 봉헌된 것입니다. 메샤는 그가 정복한 것들을 크모쉬 כמוש에게 봉헌합니다 (line 11-18). 여기에서 כמוש에게 봉헌된 것을 חרם이라고 불렀습니다. 성서에서도 레위기 27:21과 민수기 18:14에서 첫열매와 첫 수확물을 하나님에게 봉헌하거나, 제사장들을 위해서 따로 구별해 놓는 이야기가 나옵니다(레위기 27:28; 겔 44:29). 이것 역시 חרם입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에게 바쳐진 것이고, 그것이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חרם은 만질 수도 없고, 가질 수도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신성모독이 되는 거지요.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 보시기에 “역겨운 행위”가 바로 헤렘으로 구별되어진 것을 만지거나, 소유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수로라도 만지거나 소유하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여호수아서에서는 “완전한 파괴”“진멸”이었습니다. 아예 만지거나, 소유할 수 없게 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성서학적으로 חרם은 도덕적으로 접근해서 설명해야하는 대상이 아니라, 종교적으로 접근해야 이해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합법적인 전쟁이었습니다. 

 

Sa-Moon Kang, Divine War in the Old Testament and in the Ancient Near East (Berlin: Walter de Gruyter, 1989), 8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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