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스라엘 법과 고대 근동법의 비교

이 글의 원제는 Critical Review: Some Postulates of Biblical Criminal Law (by Moshe Greenberg) 입니다. 이 리뷰는 현재 The 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 Rothberg International School M.A. 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김경식 목사의 리뷰입니다.

원문에 대한 비평과 논의는 김경식 목사 kungsik@hotmail.com 와 더불어 발전시키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모세 그린버그의 “성서 형법에 나타난 요소들”이라는 소논문에 대한 비평적 고찰을 위해 쓰여졌다. 모세 그린버그는 성서의 법이 당시 이스라엘을 둘러싸고 있었던 고대근동 국가들의 법에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고대 근동의 법들과 본래적으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당시 고대 근동의 문화와 이스라엘 역사를 연관시켜 연구했던 학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고, 활발한 논의가 있어왔다. 필자는 나름대로의 성서적 증거들을 가지고, 모세 그린버그의 주장을 비평적 입장에서 재고해 보고자 한다.

그린버그는 성서의 법이 고대 근동의 법보다 신중심적이며, 재산보다는 인간의 생명에 더욱 큰 초점을 두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실제적으로 성서에서 나타나는 증거들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필자는 성서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법이 그린버그가 주장한 대로, 위와 같은 특징들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 성서에 나타나는 증거들(디나의 강간사건, 다윗과 밧세바의 사건, 나봇의 포도원 사건)을 토대로 살펴보았다.

그린버그의 아티클의 비평적인 고찰을 통해서 필자가 주장하는 바는

1. 초기 이스라엘은 왕정 시대 이전, 안정된 사회가 성립되기 이전에 상당부분 고대 근동의 법에 영향을 받고 있었고,

2. 왕정 시대가 시작되고 이스라엘이 발전함에 따라 성서 법의 정신이 특히 선지자들을 통해 이스라엘 사회에 정착되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3. 동시에 외부 세력과의 교류를 통해 이방 종교와 함께 고대 근동의 법 또한 이스라엘에 영향을 미쳤고, 갈등을 일으켰고,

4. 결국, 왕국 말기 이스라엘은 종교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신중심의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것이 이스라엘 멸망의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