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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의지하는 칼과 창, 그리고 단창

교회의 청년들과의 모임 중에 지난 한 해의 나의 모습을 떠올리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지난 한해를 살아 왔는가?” 내게 있어던 큰 변화도, 큰 진전도, 그렇다고 대단한 시련이라고 부를 만한 것도 마땅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 삶은 은근한 내리막길이 아니었나 합니다. 내가 걷고 있는 길이 평지인줄로 착각하지만, 나도모르는 사이에 은근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겁니다. 그러다가 “아, 이 길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알고 뒤돌아서서 다시 온 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너무나 힘이 들어요. 분명히 내 눈에는 평지인데 걷는 것이 힘이들거든요. 은근한 내리막길을 걸어왔으니, 은근한 오르막길을 다시 걸어올라가야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잖습니까?

제 삶을 돌아보며 고백할 수 있는 말은, “혼자서는 못해요. 하나님이 있어야 해요. 그 분이 하셔야해요.” 입니다. 제 건상의 문제도 그랬고, 제 학업의 문제도 그랬습니다. 제 가정의 문제도 그랬고, 제 아이들의 양육의 문제도 그랬습니다. 뒤돌아 보면, 어느것 하나 제가 제 힘으로 이룬 것은 없습니다. 그때마다 놀랍게 하나님이 역사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에 맞닥뜨릴 때에는 곧바로 “하나님”을 찾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문제와 시련을 넘기고 나면, 이 고백과 간절함을 곧 잊어버립니다. 그리고는 “내가 했다!”를 외치지요. 그리고 이 결과를 얻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여주고 싶고, 곧 손에 잡을 수 있을 것같은 좋은 것을 이루기 위해서 칼과 창과 단창을 닦고 갈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전쟁터에 그것을 들고 나가지요. 마치 골리앗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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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로 다져진 다부진 몸매, 원래 부터 타고난 육중한 체격, 고도의 기술력으로 빚어진 무기. 도무지 질래야 질 수 없는 완벽한 조건과 준비를 갖춘 골리앗이 되어서는 전쟁터에 나가지만, 결과는 뻔합니다. 돌아 맞아 죽겠지요.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서는 아직 전쟁에 나설 나이도 되지 못한 소년 다윗, 준비되어 있지도 않고 자격도 없다고 내가 비웃던 그이에게 말입니다.

맞습니다. 그것이 “나”입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화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 (삼상 17:45, 47)는 말씀에 열광하면서 정작 최신식의 칼과 창과 단창을 들고 내가 싸워 이기겠노라고 허세를 부리고 있는 골리앗이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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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가 (삼상 17:1)에 올라서서 골리앗과 다윗이 서로 맞딱뜨렸던 엘라 골짜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군사들을 바라보고, 그 중에서 어린 소년이 양을 치던 복장을 하고 손에 무언가를 쥔 채, 저를 이겨보겠다고 나오는 모양을 보고 비웃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내가 의지하던 칼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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